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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_이야기(14)] 서민의 일상을 그리다 - 풍속도(風俗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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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숙 작가
기사입력 2019-04-12

풍속도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수준과 인심, 풍습 등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하층민의 주된 일상인 노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정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궁중에서 임금이 정치의 참고 자료로 삼기 위하여 일반 백성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다룬 서민 풍속화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 노상송사 - 길 위에서 판결하다(행려풍속도 8폭 中, 김홍도 작품 모사)     © 박태숙 작가

 

원래 풍속도는 왕실이나 조정에서 벌어졌던 각종 행사나 사회 각 계층의 생활상과 잡다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기록적 성격을 띤 그림입니다. 주로 병풍이나 화첩의 형태로 그려졌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게 하여 유교적 가치 등을 가르쳤고 주요한 행사의 모습 등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풍속화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 2007. 12. 15, 한림학사)

 

조선 후기에 이르면서 풍속화만의 개성을 갖춘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고 감상의 대상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후원유원 - 뒤뜰에서 간단한 잔치를 벌이다(김홍도 작품 모사)     © 박태숙 작가


풍속화라 하면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김홍도의 풍속화풍은 여러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그림에서는 배경이 거의 생략되고 인물이 중심이 됩니다. 또한 선은 강하고 빠르게, 색도 절제된 엷은 갈색을 주로 사용해 간략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도를 완성했습니다.

 

김홍도의 풍속화에는 당시의 다양한 생활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탈함과 익살이 깃든 서민층의 풍속을 많이 그렸는데요.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 놀이를 즐기는 모습, 일상의 모습을 간략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그의 풍속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림 속 넉넉한 옷 주름과 둥글넓적한 서민의 얼굴과 같은 한국적인 정취와 정감이 느껴집니다.

 

▲ 기방쟁웅 - 기생집에서 남자들이 다툰다(행려풍속도 8폭 中, 김홍도 작품 모사)     © 박태숙 작가


혜원 신윤복 역시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는 풍속화의 대가로 꼽힙니다. 김홍도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단순히 그의 화풍을 답습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화풍을 창안했습니다. 가늘고 유연한 선과 치밀한 주변 배경 묘사로 인물들을 부각시키고 산뜻한 원색을 즐겨 사용한 것이 김홍도의 그림과 다른 점입니다. 김홍도의 풍속화가 남성적이라면 신윤복의 풍속화는 여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윤복은 양반층의 풍류, 남녀 간의 연애, 기녀와 기방 등 향락적인 생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양반 중심의 체제적 문화에서 벗어나 부녀자와 기녀 등 서민 사회의 생활을 그리는 등 소재의 범위를 넓힌 것이지요. 그의 풍속화는 세련된 감각과 독특한 상황 설정, 섬세한 필치로 조선시대 풍속화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림 박태숙은 동대문구에서 우림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민화작가 입니다.
민화로 시작해 동양화, 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워나가며 민화에 새로운 색감, 기법 등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민화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민화를 다양한 공예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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