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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1 : CAR – 미래 경제의 주춧돌(2)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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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호 작가
기사입력 2019-04-09

대구가 홍보하는 ‘미래자동차 선도도시’라는 구호는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대구 시민들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미래자동차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시민들은 잘 모른다. 전기로 가는 자동차, 수소로 가는 자동차, 태양광으로 가는 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해서 시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대구광역시는 진두지휘하지만, 시민들은 따라가기 힘들다.

 

제대로 알지 못하니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한다. 구매 시 보조금을 많이 주고, 많은 시민이 타고 다닌다고 해서 선도도시라고 할 수 없다. 1년에 한 번 큰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2018년에 5회를 맞는 제주도 전기자동차엑스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제주도는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을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엑스포를 진행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크게 호응하지 않았다. 도민이 60만 명인데, 적극적인 동의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행사를 두고 이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250만 대구는 어떨까?

 

대구 시민 5만여 명이 참관객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 500여 명이 모여 포럼을 열었다. 그래서 대구시장은 어디를 가나 미래 자동차를 선전하고 다니면서, ‘육지의 힘’(제주도 도민은 다른 지역을 육지라고 부른다)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에게 선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미래자동차 이미지를 빼앗으려 한다. 그렇다면 더 적극적으로 시민을 설득해야 한다. 미래의 다양한 산업 발전과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사용자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들을 설득했을까?

 

그렇다면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는 얼마나 많은 설득과 참여 유도 과정이 있었을까? 대구에서 진행한 엑스포는 중앙정부 지원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 정권과 상관없는 전 정권이었고, 대구는 특히, 전 대통령을 잘 따랐던 지역 아닌가? 그런데 지원이 없었다. 조금 의아했다. 행사의 차별성이 없었던 아닐까? 다양한 지역에서 유사 행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지방을 돌면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직책이 높은 공무원과 회의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한 분이 “특히, 대구는 좋은 행사가 다른 지역에 있으면, 바로 따라 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주관적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공감하는 부분이다).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행사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는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민이 공공정책과 공공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한 경험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스마트 시티’에서는 현대 소비 시장에서 매혹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 시켜주는 ‘체험’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한 예를 들고 있다. 대전시 ‘리빙 랩’성공사례와 서울시 시민이 참여해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천만상 상오아시스’라는 플랫폼이 그 예다(단언컨대, 리빙 랩이 무엇인지 모르는 담당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많은 지적 거리가 있지만, 대구의 미래와 미래 자동차의 연결은 탁견이다. 어차피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모방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그렇다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선전하고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어떨까?

 

사실, 전기자동차는 더 이상 미래 자동차가 아니다. 이미, 현실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터 따진다면, 이미 수십만 대의 전기자동차가 다니고 있다. 아울러 현재 친환경자동차라고 할 때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역시 하이브리드다. 지금 대구가 보여 줄 미래 자동차 선도도시는 어떤 것일까? 대구를 돌아다니는 전기자동차 운행 대수를 말하는 것일까? 도대체 청사진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동대구역에 가면 미래 자동차 선도 도시라는 선전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홍보물 그림 이상으로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제조 시설도 없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대구를 메카로 여길 만큼의 ‘특징’이 있을까? 혹 없다면,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관련 담당자들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시적으로 볼 때는 고민의 흔적도, 답도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회사에서 ‘커넥티드 자동차’ 이미지를 홍보한다. 미래는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앞서서 주장했다. 시민이 관람객 수준을 넘어서 주체적으로 미래자동차와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필요하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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